2024년은 절망(絶望)이었다.모든 희망을 송두리째 끊어버렸다.절망이 두려움을 넘어 무서움으로 변했다.탄핵정국이 대한민국을 늪에 빠지게 했다.서민들은 침체한 경기에 넋을 잃었다.이 추운 날 두꺼운 옷을 껴입어도 매서운 바람이 살갗을파고든다. 그게 바로 악몽의 2024년이었다.
신호현 시인은 살아있는 한 세상은 온통 빛나니 다시 새롭게 서는 이들에겐 절망은 없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눈을 뜨는 것은 살아있는지의 축복 그것은 희망이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말라 더 이상 눈물 흘리지 말라 새 힘은 그대 가슴에 있나니 절망이라 말하지 말라고 했다. 참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을사년이 밝았다. 2025년은 희망이다.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은 흐르는 강물에 모두 던져버리자.그리고 우리 함께 새 세상을 꿈꾸자.폐허를 찌르는 아픔의 눈물도 삭이면 영롱한 눈빛으로 변한다. 슬퍼하지 말고 엎드려 있지 말고 다시 한번 일어서보자. 왜냐하면 이 세상에 절망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오늘 조용히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월간 ‘정치와 사람’이다. 창간호는 유행을 좇기보다는 이 시대에 필요한 기사를 쓴다. ‘정치와 사람̓은 창간 29주년을 맞이한 대구광역일보 자매지다.
‘골경지신’(骨骾之臣)이라는 말이 있다.권력을 두려워 않고 송곳 같은 직언을 서슴지 않는 신하를 일컫는다. 한자 뜻풀이로 골경은 ‘목구멍에 걸린 가시’이다. 신하의 직언이 얼마나 듣기에 거북했으면 그런 신랄한 표현을 썼겠는가.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골경지신의 존재가 빛난 때가 많았다.대표적인 이가 당(唐) 태종의 신하 위징(魏徵·580∼643년)이다. 태종은 위징의 논리적인 직언이 괴로워 그를 죽일 생각까지 하면서도, 끝내 ‘나의 거울’이라고 칭하며 아꼈다. 위징 사후에 이뤄진 고구려 정벌에 실패했을 때는 “위징이 살아 있다면 어찌 내가 이런 실수를 했겠냐”고 한탄했다. 해서 월간 정치와 사람은 사실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원고지에 글을 쓴다.기성 언론을 향한 비판의 날도 세운다.정치와 사람은 왕조시대 절대 권력자에게도 목구멍의 가시 같은 언론이 되려 한다.
올해는 지방자치 시행 30년이다.1995년 6월 27일 지역주민이 직접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시·군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지방자치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금의 현실은 ‘수도권 초집중으로 인한 지역쇠퇴’를 걱정하는 처지에 있다. 때문에 정치와 사람은 지방자치 30년을 진단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손에 잡히는 지방경제’ 대구경북민들이 원하는 목소리도 발굴한다. 대구시, 경북도, 일선 지자체의 행정과, 각 정당의 시·도당 소식은 물론, 광역·기초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폭넓게 싣는다.
정치와 사람은 소외되고 어두운 사회 구석구석을 샅샅이 비추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여기서 스스로 다짐한 바를 꼭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늘 겸허하고 진지한 태도로 자치 시대 새 지평을 열어 가고자 한다.
오늘 큰 포부를 안고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치와사람 대표 김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