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건강관리법은 무엇일까?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기대 수명은 82.7세로, 남자는 79.9세 여자는 85.6세다.OECD 국가 평균(80.3년)을 웃돌고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도 3위이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5년인데, 불과 1.8년 차이다.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8.4%로, 향후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백세시대의 관심사는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다. ‘백세시대의 건강관리법’이 핵심이다.왜냐하면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건강수명이 매우 중요한데 남자는 65.1년, 여자는 66.6년으로 이 수치는 OECD 국가 평균보다도 짧다.백세시대의 많은 사람은 건강하지 않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한 식습관은 나쁜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서 인지기능 감소 속도가 75%나 느리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식습관이 혈관 뇌 건강에 중요함을 나타내는 증거이다.백세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긴 시간 동안 돌봄을 받으며 지내야 하는 치매다.
▣만사가 귀찮다는 부모님…
가면성 우울증·치매 의심해야 당연하게 여겼던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적 관계도 끊어지며 우울증을 느끼는 노인이 많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언이 제기됐다.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치매,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과 사회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의료계에 따르면 우울증은 의욕 저하, 우울감, 그리고 다양한 정신 및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65세 이상 고령인구 10명 중 2~3명은 경험한다고 알려진 흔한 정신건강 문제다.신철민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은퇴,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빈곤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노년기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특별한 감정변화 없이 잠이 오지 않고, 입맛이 없어 밥도 먹기 싫다. 특히 만사가 귀찮아진다”고 말했다.몸 이곳저곳이 아픈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집중력 감퇴와 함께 기억도 흐릿해지며 치매가 아닌지 의심한다.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내과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주위 이목을 끌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는 가족의 오해도 산다 .노년기 우울증은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지만, 치료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우울증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신체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지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교수는 “우울증이 있는 노년층에게 요즘 기분에 관해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르겠다’ 혹은 ‘그냥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본인 감정 상태에 대해 직접 표현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층이 우울한 기분을 분명하게 호소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 우울증이 숨어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우울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성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신철민 교수는 “가면성 우울증은 스스로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뿐 아니라 표정에서도 우울한 느낌을 파악하기 어렵다. 멀쩡한 겉모습과 달리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노년기 우울증은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고 좋아질 수 있다. 항우울제는 수면제나 안정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해도 안전하다.경도의 우울증부터 약물치료를 권하는 추세고 환자도 대부분 불편함 없이 복용할 수 있다.박지은 교수는 "앓고 있는 신체 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 최근의 스트레스 사건, 불안정한 환경요인 등도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개입하는 것 또한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노년기 우울증을 잘 진단, 치료해야 하는 주요 이유로는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 때문이다.젊었을 때는 별문제가 없다가 중년이후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 뇌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우울증 초기부터 인지 기능 문제가 동반되거나 치료 중 우울 증상은 좋아졌지만, 기억에 호전이 없는 경우, 우울증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역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우울증과 치매는 ‘인지 기능이 어떻게 나빠져 왔는가’로 구분된다.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거나 기분 상태에 따라 기억력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고 보고할 수 있지만 퇴행성 치매 환자는 기억력이 조금씩 점차 더 나빠진다고 보고한다.
노년기 우울증은 예방과 치료 모두 중요하다.규칙적 생활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부정적 생각은 없애고 즐거운 생각을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가족들의 관심도 필요한데 환자가 자살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박 교수는 “우울증이나 치매에 의해 일상적 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이때 우울증으로 인해 의욕이 없고 귀찮아서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실수가 생기고 못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법 중 하나는 우울증을 잘 치료하는 것”이라고 했다.신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약물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 치료받는 것”이라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가족들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기온 뚝’ 외출 어려운 어르신···
온 세상이 겨울왕국이 됐다.두툼한 패딩과 코트, 목도리를 동원해야 했다.습기가 찬 눈이 거세게 내리며 길은 빙판으로 바뀌고 차가 많이 막히자 외출을 취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낙상 위험이 큰 어르신들은 안전을 위해 주로 실내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집안에만 있을 경우 활동량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면역이 약해질 경우 겨울철 유행하는 각종 감염병에도 쉽게 걸릴 수 있기에 어르신들은 겨울철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꼽는다.질병청 표본 감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아직 크게 유행에 대한 조짐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주간 입원하는 환자는 68명 정도로 지난주 76명보다 근소하게 줄었다.다만 여러 감염병이 유행하는 겨울이 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1월 첫주 832명을 기록하다, 3월 들어 환자수가 두 자릿수 안으로 들어온 후 최근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7~23일 28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9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다.유행하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청은 지난 9월 독감인플루엔자 독감예방접종을, 10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여럿이 접종할수록 면역 체계가 집단으로 형성돼 감염 예방 효과가 커지며 특히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와 어르신일수록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다만 열이 나고, 두통이 있거나 근육통이 있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백신 접종을 삼가야 한다. 과거 두 백신 예방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백신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건강 관리를 한다는 이유로 찬바람을 맞으며 무리해서 밖에 나가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땀을 흘리며 과하게 하는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교수는 “젊은 연령층일 경우 운동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어르신이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기에는 다칠 위험도 있고 땀이 나고 식는 과정에서 체온이 왔다 갔다 하며 우리 몸이 무리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체온 변동이 크지 않게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스트레칭 등 실내에서 적절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운동보다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소화를 시킬 수 있는 기능이 떨어져 같은 양을 먹어도 젊은 층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우리 몸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감염에 취약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셈인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의료계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식사와 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아연은 고기, 굴, 해산물에 많다.충분히 자는 동시에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