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재앙이 대한민국 국토를 화마로 만들었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의성 안평면에서 터진 산불은 안동 지나 청송 넘어 영덕 마저 집어삼켰다.사상자는 속출했고, 우거진 산림은 황폐화됐다주택은 잿더미로 변해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렸다. 이재민은 임시 거취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옥불이 가져온 대참사다.극심한 피해를 낸 경북 산불 피해 영향 구역은 4만 8,238㏊다. 서울 여의도(290㏊)의 166배 달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의성이 1만2,821㏊로 가장 피해 면적이 넓었다.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050㏊, 영양 5,070㏊, 산청·하동 1,858㏊ 등이었다.
● ● 경북 27명 숨졌다
3월 말 경북·경남 지역을 휩쓴 산불은 주불 진화까지 213시간 이상이 걸렸다. 서울 면적의 약 80%(4만 8,238ha)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모두 83명으로 늘어났다. 사망 31명, 중상 9명, 경상 43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영덕이 10명으로 가장 많다. 영양군 7명, 안동·청송 각 4명, 의성군 2명이다.
경남·경북 대형산불이 진화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은 3,54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민성금은 1,340억원 가까이 모금됐다.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경북 8,498곳, 울산 208곳, 경남 84곳, 무주 2곳 등 8,792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임시 대피·숙박시설과 친인척집에 머무르는 이재민은 3,546명이다. 지역별로 안동 1,177명, 의성 190명, 청송 676명, 영양 110명, 영덕 774명, 하동 2명, 정읍 12명, 울주 1명 등이다.
정부는 이재민에 구호물품 110만 4,000여 점을 지급하고 1만 1,781건의 심리 지원을 실시했다.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민 성금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1,339억 7,000만원 모금됐다.
● ● 여의도 166배 태워경북은 화마에 휘청거렸다.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와 청송군, 영덕군까지 번졌다. 이 산불로 사망자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주불을 잡은 뒤에도 꺼졌다 붙기를 반복하며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셈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 산림청은 이 지역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산불 발생 149시간 만이다.
29일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30명, 부상자도 43명에 달했다.
지난달 24일과 비교하면 단 며칠 새 피해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 8,238㏊, 피해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66배 수준이다.
산불은 누군가의 ‘작은 실수’로 시작해 ‘지옥불’로 변했다. 봄을 기다리던 초목은 모두 타버렸고, 숲을 터전 삼았던 동식물까지 한순간에 사라졌다.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했고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고통만이 남았다.해당 피해 지역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하지만, 임시 거처 마련이나 피해 복구 등 가야 할 길이 멀다.
● ● 경북 주택 등 피해규모경북도에 따르면 지옥불로 영덕 등 5개 시군에서 주택 3,716동이 전소되는 등 주택 4,295동이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영덕군 1,558동 △안동 1,433동 △청송군 770동 △의성군 399동 △영양군 135동 순이다.
농축업분야 피해 규모는 △농작물 3,862ha △시설하우스 873동 △축사 235동 △농기계 1만 967대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수산분야는 △어선 28척 소실 △어망 33건(94억 원) △양식장 5곳 전소 △양식어류 47만 마리(30억 원) △시설피해 29억 원 △가공업체 3개소 공장 등 16개동 전소 △개별어가 저장시설 등 26어가(2억2,600만 원) 등이다.
영덕에선 어선 25척과 인양크레인 1대, 양식장 1개가 전소됐다. 4개 양식장은 부분 소실 및 단전 피해를 봤다. 수산물 가공 4개 업체의 공장과 창고 등 18개 동이 전소(피해액 34억원)됐다.양식장에서는 단전으로 강도다리와 은어 등 양식어류 47만 마리가 폐사(피해액 30억원)했다.
영농철 농기계가 1만 1,690대 이상 소실되면서 농민들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자 당국은 농기계 무상 임대 확대에 이어 영농작업도 직접 지원하고 나섰다.피해 5개 시군의 중소기업. 소상공 피해는 346(중소기업 81.소상공인 265)개소로 잠정 집계됐다.
농축산분야 피해는 △농작물 3,862ha △농기계 1만 883대 △시설하우스 783동 △축사 235동 △부대시설 2,411동이다. 가축 피해는 △한우 281두 △돼지 2만5,034두 △닭 17만 4,027수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밖에 △양봉 1만 3,740군이다.
한우와 돼지를 제외한 지역별 가축피해 규모는 안동 17만 5,208(닭 17만 2,243, 염소 351마리, 양봉 2,579통, 사슴 35마리), 의성3,914(닭 30, 염소 40마리, 양봉 3,844통), 청송 4,163(닭 45, 염소 657마리, 양봉 3,461통), 영양 356(닭 69, 염소 59마리, 양봉 228통), 영덕 4,865(닭 1450, 염소 9마리, 양봉 3,406통) 등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도 큰 손실을 입었다. 도내에서 국가 지정 문화유산 11건, 도 지정 문화유산 20건 등 31건의 문화유산이 소실·훼손됐다. 지역별로는 △안동시 15건 △의성군 6건 △청송군 9건 △영양군 1건으로 파악됐다.
● ● 경북 이재민 현황이재민은 2,146세대 3,55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안동 753세대 1,184명 △의성 327세대 507명 △청송 538세대 876명△영양 83세대 139명 △영덕 445세대 850명 등이다.
현재 체육관 등 지역별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198세대 291명이다. 경로당·마을회관, 호텔, 연수원 등 임시주거시설에 거주하는 이재민은 1,946세대 3,260명이다.
주택피해는 4,320동으로 임시조립주택 입주 수요는 2,671동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11동이 설치완료되고 5동이 설치 중이다. 설치예정 임시조립주택은 40동이며 1,644동에 대한 제작이 주문 완료됐다. 개인형과 단지형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임시주택 조성위한 터는 174개 단지 2,038동으로 집계됐다.
기반시설 조성이 완료된 곳은 114동이며 현재 공사 중인 곳은 557동이다. 기반시설 조성 준비가 진행되는 곳은 1,367동이다.
● ● 경북도 대책마련경북도는 이 ‘경북산불’ 피해 5개 시군의 농축산분야 피해조사를 마무리한다. 농약대, 대파대, 시설복구비 등을 신속 지급하는 영농공백 최소화와 피해복구에 행정력을 모으는 중이다.
도가 마련한 선제 복구 대책은 △빠른 피해조사와 복구비 지급을 통한 농가 경영 정상화 △응급복구로 적기 영농 지원 △농업정책보험, 농어촌진흥기금 등 농가 경영안정 강화 △피해 지역의 항구적인 농업 기반 복구 △농가 부담 완화 위한 정부 지원 요청이다.
도는 신속한 피해 조사를 위해 타 시·군 지원인력 110명을 포함한 총 908명을 투입했다. 통상 지자체 피해조사완료 후 복구계획 확정까지는 60~90일이 소요되던 것을 행정절차 간소화와 중앙정부 협의를 거쳐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농사 재개위한 필수요소인 농기계 지원에도 행정력을 총동원한다. 도는 자체 예산 38억 원을 긴급 투입해 안동시 등 5개 피해 지역에 지역별로 시급한 농기계 기종을 우선 구입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했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자체 보유 중인 3,040대의 농기계를 피해 농가에 무상으로 우선 임대하고 있다.도내 16개 시·군에서 104대를, 경기도 등 4개 도에서는 51대의 농기계를 품앗이 방식으로 긴급 지원했다.
㈜대동을 비롯한 국내 4대 농기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총 79대의 농기계를 무상 임대받아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도는 또 12개반 24명으로 구성된 농기계 긴급 수리 순회 봉사단을 피해 지역에 투입해 현장 수리를 한다.
영농지원단을 밭작물 이식 등 실제 농작업 현장에 동원하는 등 피해 농가가 영농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산불 피해 긴급 복구를 위해 이번 정부 추경에 위험목 제거 430억원, 사방사업 82억원 등 국비 512억원을 중앙부처에 요청했다.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