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은 전국 최대 송이 산지이다. 2023년 영덕군 송이생산량 12년 연속 1위, 전국 생산량 21% 차지한다.하지만 이번 지옥불로 송이산이 깡그리 타버렸다. 경북산불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영덕 송이산은 말 그대로 포탄을 맞았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송이는 지난해 기준 전국 송이 생산량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사례에 비춰볼때 그 품질과 위상에 비해 ‘영덕대게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반 산불로 영덕 송이산 대부분이 타면서 지역 경기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송이를 대체할 단기소득 임산물을 조성할 수 있는 사업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의성에서 시작해 지난달 25~26일 영덕까지 확산한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영해면 일대 송이산 4,137㏊가 탔다.   송이산 피해는 영덕 전체 피해면적 8,050㏊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영덕 송이 주산지인 지품면 삼화1리와 삼화2리 일대 국사봉, 지품면 옥류리, 영덕읍 화천리 일대 산림이 모두 피해를 봤다. 피해가 난 송이산의 경우 영덕 송이 채취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산불이 덮친 5개 시군의 송이 채취량은 전국의 43%를 차지한다. 영덕군은 최대 송이 산지 명성이 이번 산불로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에서는 송이 채취량(산림조합 공판물량 기준)이 전년도 1만 2,159㎏ 대비 ¼ 수준인 3,227㎏으로 급감한 바 있다. 산불로 타버린 송이 산에서 다시 송이를 생산하기까지는 적어도 40~50년이 걸려 채취 임업인들의 시름이 깊다. 매년 송이 채취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농민들은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영덕군은 그동안 이 같은 농외소득 덕분에 귀농인이나 청년 농업인을 끌어들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귀농 인구 유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도는 울진·삼척 산불 당시 국민성금이 송이농가 460곳에 지급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성금을 활용한 송이농가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11일 기준 1,328억원이다. 울진·삼척 산불 당시에는 약 830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경북도는 행안부에 제출하기 위해 송이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다만 피해규모가 큰 만큼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남지역 산불 피해 신고액은 1조 4,000억 원을 넘겼고, 이에 따른 복구비는 2조 8,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덕송이생산자협의회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영덕군은 13년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의 송이가 공판장으로 나온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송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1등급품 국내산 송이의 가격이 kg당 100만 원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산불 피해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국내산 송이 공판 가격은 1kg에 100만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이는 산에서 채취하는데 산불로 송이가 자라는 숲이 대거 타버려서 오랫동안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송이가 자랄 수 있는 숲이 복구되는 데는 40~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형성됐던 가격이 이제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강원 양양군에선 송이 1등급품의 공판 가격이 kg당 160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떨어진 바 있다. 공판 가격은 공판에서 낙찰된 평균 금액으로 지역마다 다르다. 이 금액에 유통 비용 등이 더 붙어서 소비자 가격이 형성된다. 산불 피해로 송이 가격이 급등했던 적도 있다. 주요 송이 생산지였던 울진군은 2022년 발생한 산불 이후 송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2021년 1만 2,159kg이었던 울진군 송이 생산량이 산불 이후인 2022년 3,228kg으로 73.5% 급감했다. kg당 공판 가격이 23만 7,373원에서 29만 8,182원으로 뛰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이후에는 등급이 낮은 송이가 많이 섞여 있을 수 있어 등급이 높은 송이의 가격 차이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달 산불 피해 지역이 국내 최대 송이 주산지인 만큼 송이 수급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덕군, 안동시, 청송군, 의성군 등 4개 지역의 송이 생산량은 2만 625kg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30% 수준이다. 영덕군에서만 약 1만 6,000kg의 송이가 채취됐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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