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구경북총궐기대회연이은 폐점...홈플러스 노동자들“정부가 직접 나서 달라” 호소대구공대위`지역경제 시민의 삶도 위기` 경고수수방관 대구시·구청지자체가 나서야` 책임 촉구
홈플러스 대구 동촌점이 11월 문을 닫는다. 대구경북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총궐기대회를 열고 MBK의 먹튀 저지와 정부의 실효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12일 대구공대위는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홈플러스의 청산은 노동자의 고용뿐 아니라 투기자본의 탐욕에 맞서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지키는 싸움임을 알렸다. 대구동촌점이 11월 폐점 확정됐고, 운영시간도 단축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노동자입점업체 10만 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지역경제와 지역공동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임을 경고했다.
정부에게 실효적 대응을 주문 △정부주도 노정합동TF 발족 △정부주도 M&A 추진 △서울회생법원의 책임있는 조치 △MBK의 위 · 탈법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강우철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현재의 기업회생사태를 MBK가 불러왔다. 홈플러스의 단물만 빼먹고 이제는 법원의 손을 빌려 청산하려 한다. 10만 명의 삶터가 사라지는 이를 두고볼 수 없어 마트노동자들이 싸워왔다”며 MBK의 탐욕을 비판했다.
그는 “마트노동자들이 농성, 삭발, 108배를 하며 ‘홈플러스를 지키자’는 구호로 싸웠기에 정부의 입장을 바꿔낼 수 있었다. 자본의 필요로 쓰여지다 아무 설명 없이 노동자가 내쫓기는 일이 없도록, 반복되지 않도록 노동조합은 싸울 것이다. 정부가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정부 주도 M&A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 지켜지도록 힘차게 투쟁하고, 마침내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대형마트가 들어올 때 중소영세상인과 골목상권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대구시는 적극적으로 입점에 앞정섰다. 반면, 노동자들의 일요일, 의무휴업을 변경할 때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나서고 1호점 폐점 때는 수수방관했다. 노동자들의 대량 실업이 예상되고 시민의 삶의 질이 위협받는데도 복지부동이다”며 대구시를 규탄했다.
그는 “정부가 나섰듯 대구시도 적극적으로 폐점을 막고 정상적으로 회생되도록 노동자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지역본부 결의대회에서도 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신현숙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성서지회장은 “노동자도, 입점업체들도 매일 불안하게 일하고 있고, 주변 시민들도 폐점을 걱정하는데도 대구시장, 구청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현장 상황을 알렸다. 또 “서민경제는 나 몰라라 하고 MBK의 탐욕을 뒷받침하는 정치인은 심판받을 것이다. 홈플러스에 종사하는 시민들, 홈플러스에서 일상을 꾸려온 시민들 모두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역할을 촉구했다.
이미경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영주지회장도 “동료가 권고사직을 당하고, 남은 동료들은 빈자리를 메꾸려 과도한 노동에 병들고 있다. 매장 곳곳이 비면서 폐허가 되어가고, 상품이 없어 매대는 겨우 대체품으로 체운다. 주변 주민들도 노동자의 실업과 주변을 집값을 걱정하며 말걸어온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홈플러스에서는 노동자와 업체, 주민의 삶이 어우러져 살아온 생활이 있었다. 경영진과 MBK의 탐욕으로 이 곳이 망가지고 있다. 국회는 청문회를 어서 열어서 먹튀자본의 횡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회에게 MBK청문회 시행을 촉구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울산은 지역경제와 노동자를 지키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고 하는데, 대구의 광역 · 기초지자체는 1호점이고 내당점, 동촌점이 연이어 폐점해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고 지역경제는 모르겠고 빨리 홈플러스 팔아서 자기 주머니 채우려는 MBK를 지금까지 막아온 것은 노동자들이 투쟁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투쟁은 대구경제뿐 아니라 한국 경제를 살려내는 소중한 투쟁이다.”라며 의미를 조명했다. “노동자의 투쟁에 진보당도 먹튀자본의 횡포를 멈춰 세우고 노동자의 생존권이 보장되는데에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도영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성지회장, 박윤자 칠곡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총궐기 이후 ‘9 · 12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마트노조는 지난 11일 용산 대통령실 앞 농성장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만나 “정부가 MBK의 먹튀 행태를 단호히 제재하고, 선량한 인수자를 찾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 경제, 입점업체, 국민연금도 얽혀 있어 관련 부처 장관들과 함께 협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 대통령실에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마트노조는 정부의 책임 있는 이행을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기로 하고 13일 전국 동시다발 ‘홈플러스 살리기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전병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