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3년 집값 상승기 과잉 공급주택이 가구 수보다 3만5000호 많아져경북은 15만3천호 재고 ‘전국 최다’
대구 전체의 가구 수를 웃도는 지역 재고 주택이 3만5천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수 증가보다 주택 증가분이 더 크다는 의미다. 최근 집값 상승기인 2021~2023년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대거 이뤄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은 부동산R114 (www.r114.com)가 통계청이 발표하는 주택보급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23년 기준 대구 전체 가구 수는 103만 3000 가구, 주택 총량은 106만 8000호로 확인됐다. 주택 수가 가구 규모를 3만 5000호 웃돌며 재고 주택으로 남아있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는 가구 수 116만 7000 가구, 주택 132만 호로 15만 3000호가 재고 주택으로 남아 빈집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북의 재고 주택 규모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연도별로 대구지역 가구 수를 살펴보면 2021년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넘어서며 100만 1000 가구, 2022년 101만 1000 가구, 2023년 103만 3000 가구를 나타냈다. 반면, 이 기간 주택 수는 2021년 100만 8000호로 전년 대비 2000호 증가했다. 2022년에는 1만 7000호 늘어난 102만 5000호, 2023년은 4만 2000호 급증한 106만 8000호로 집계됐다.
2021~2023년은 대구의 집값 상승이 가파르던 시기다. 이 기간을 전후해 아파트 공급과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주택 수가 가구 수 증가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실제 대구 분양 물량은 2019년 2만 8193호, 2020년 3만 933호, 2021년 2만 4031호에 달했다. 시장에 공급된 분양 물량이 입주로 이어지던 2022년 입주 물량은 1만 9909호, 2023년은 3만 3503호까지 치솟는 등 주택 총량이 크게 증가했다.
과공급 영향으로 2023년 미분양도 큰 폭 늘어 2023년 2월에는 1만 3987호까지 치솟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미분양은 8995호다.
대구경북의 재고 주택이 확대된 데 비해 서울 등 수도권은 주택 수가 가구 수를 따라 가지 못 해 공급 부족이 나타나 지방과 대조를 보였다.
주택 수에서 가구 수를 뺀 차이가 서울은–26만 3000 가구, 경기–3만 6000 가구, 대전–2만 4000 가구, 인천–1만 1000 가구로 주택 수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등은 가구 수 증가 속도가 주택공급보다 더 빠른 지역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동산R114 측은 “인구 감소 국면에도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3~4인 이상 가구가 1~2인 가구로 분화하는 속도가 빠른 반면, 주택 공급 규모는 적어 주택 부족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은 가구 증가분을 웃도는 초과 공급이 이뤄지면서 재고 주택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순환 기자